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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의 숨은 원인 3가지... "증상에 따라 원인 달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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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귀는 물론, 뇌의 문제 수 있고 자율신경계 문제인 경우도 있다. 이처럼 원인이 다양한 만큼, 어지럼증이 지속될 때는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어떤 어지럼증이 나타났을 때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할지. 이비인후과 이창훈 원장(삼혜이비인후과)에게 물었다.

q.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증상인데요.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어지럼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뇌혈관 질환이나 뇌종양, 심근비대, 부정맥, 빈혈, 혈당이나 혈압의 이상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이 중 가장 흔한 원인은 '귀'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이 있으며, 이 외에도 중이염, 돌발성 난청, 외림프 누공, 전정 편두통 등이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q. 그중에서 실제 진료에서 가장 흔하게 보게 되는 질환은 어떤 건가요?
진료 현장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어지럼증 원인은 단연 '이석증'입니다. 귀는 고막을 기준으로 외이, 중이, 내이로 나뉘는데요. 이석증은 내이의 평형기관인 세반고리관과 관련된 질환입니다. 세반고리관은 계란 모양의 주머니처럼 생긴 '난형낭'이라는 기관과 연결돼 있고, 이곳엔 아주 미세한 '돌'이 존재합니다. 이석(耳石)이라고 불리는 이 돌들은 평형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여러 요인으로 이석이 떨어져 세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 자극을 하면 어지럼증이 발생합니다. 이 병을 우리가 '이석증'이라고 합니다.

q. 이석증의 주요 증상과 원인이 궁금합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특정 자세 변화 시 발생하는 회전성 어지럼증입니다. 자다가 돌아눕거나 일어날 때, 치과 진료나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은 후 일어날 때, 또는 물구나무서기 같은 운동 후에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증상은 보통 수초에서 수분간 지속되며, 주변 사물이 빙빙 도는 듯한 느낌이 특징입니다.

이석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화, 외상, 바이러스 감염, 골밀도 감소 등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 이석증은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나요?
이석증은 단순한 증상만으로 확진하기 어렵습니다. 비슷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많기 때문에, 청력검사, 전정유발근전위, 자동평형검사, 전기안진검사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감별이 필요합니다.

치료는 대부분 약물이나 주사를 사용하지 않고, '이석 정복술'로 비교적 간단하게 이뤄집니다. 이석증은 원래 난형낭 안에 있어야 할 이석이 세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석 정복술은 이 이석을 다시 제자리로 되돌려 보내는 방식입니다. 이를 위해 머리와 몸을 고개와 몸의 위치를 조정하며 시행합니다.

q. 이석증은 재발이 잦다고 들었는데요. 예방을 위해 어떤 생활습관이 필요할까요?
이석증은 재발률이 상당히 높은 병으로, 해부학적으로 이석이 빠지기 쉬운 구조를 가진 분들에게서 자주 재발합니다.

이석증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석이 들어 있는 난형낭을 세반고리관보다 아래쪽에 위치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이석증을 한 번 이상 경험했던 분들은 가급적 베개를 꼭 베고 주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또한 고개를 아래로 향하게 하는 운동, 예를 들어 플라잉 요가나 물구나무 서기 같은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석의 주성분인 칼슘이 부족하면 잘 생길 수 있어 비타민 d 보충이나 햇볕을 자주 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필요시 3개월에 한 번 비타민 d 주사를 맞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 전정신경염과 메니에르병도 많이 들어봤는데, 각각의 질환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전정신경염은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이나 혈류 문제 등이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강한 어지럼증이 수일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며 오심, 구토,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느낌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전정신경염으로 진단되면 초기에는 약물 치료로 증상을 조절합니다.

수일 가는 시간이 지나 어지럼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들수록 빨리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을 너무 오랫동안 복용하면 오히려 신경의 회복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간단한 걷기 운동이나 눈 운동, 고개 운동 등을 통해 전정 신경을 재활시켜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메니에르병은 내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림프관이 부어오르는 질환입니다. 이 역시 원인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며, 핑 도는 어지럼증과 이명, 귀 먹먹함, 난청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 같은 증상은 수십 분에서 수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메니에르병의 치료는 신경 안정제, 이뇨제, 혈액순환 개선제 등을 통해 증상을 조절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이와 함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염분 섭취는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피로나 스트레스는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재발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어지럼증이 뇌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다는데,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말초성 어지럼증(귀의 문제)과 중추성 어지럼증(뇌의 문제)은 증상이 비슷해 증상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소뇌경색은 이석증과 증상이 매우 유사해, 초기 진단이 잘못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석증 검사에서도 두 질환이 유사한 결과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이석 정복술을 반복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뇌 mri나 mra 등 정밀 검사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중추성 어지럼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매우 심한 두통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시야가 겹쳐 보이는 복시 △한쪽 팔다리 감각 이상 △힘이 빠지는 증상 등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뇌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q.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있어도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는데, 정말 그런가요?
맞습니다. 자율신경계 이상 역시 어지럼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계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신경계로, 교감신경(몸의 활동성 조절)과 부교감신경(몸의 안정성 유지)이 균형을 이루며 혈압, 맥박, 체온, 소화 기능 등을 조절합니다. 그런데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등으로 이 균형이 무너지면 자율신경계가 교란되고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교감신경 기능이 저하되면 만성 피로, 면역력 저하, 무기력감, 우울 증상이 생길 수 있고, 반대로 부교감신경이 약해지면 가슴 두근거림, 불안감, 초조함, 수면 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자율신경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검사를 통해 교감·부교감신경의 균형 상태, 스트레스 지수, 심장의 안정성, 기립성 저혈압 여부 등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멀티비타민, 알파리포산, 글루타치온, 아르기닌 등의 영양제가 도움 될 수 있습니다.

q. 지금까지 알아 본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들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주신다면요.
눕거나 돌아눕는 자세에서 수초수분간 지속되는 회전성 어지럼증이면 '이석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수초 수분간 지속되는 어지럼증과 함께 이명, 귀 먹먹함, 난청이 동반된다면 '메니에르병', 며칠 이상 지속되는 심한 어지럼증과 오심, 구토가 있다면 '전정신경염'일 수 있습니다.

단, 증상만으로는 구분이 어려워 중추성 어지럼증(뇌경색 등)과 감별이 중요합니다.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기획 = 문민지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