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입안이 텁텁한 느낌이 들 때 거울을 보면 혀의 표면이 하얗게 변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상태를 흔히 "설태가 꼈다"라고 표현하는데, 입안이 건조한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보기에도 좋지 않고, 지독한 입냄새를 유발하는 만큼 적절히 제거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 설태가 끼는 이유는 무엇인지, 설태를 줄일 방법은 없는지 하이닥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q. 혀에 하얗게 낀 것을 백태라고도 하고, 설태라고도 하던데요. 이 둘은 같은 건가요?
설태는 음식물 찌꺼기, 세균, 타액 등이 혼합되어 혀 표면에 쌓인 것을 말합니다. 구강 위생 상태나 탈수, 질병 등으로 인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백태는 설태 중에서도 하얀색으로 보이는 것을 이르는 말인데요. 설태가 조금 더 넓은 범위이기는 하지만, 백태와 설태는 사실상 같은 현상을 의미하는 것이 맞습니다.
- 치과 전문의 김성호 원장(우리탑치과의원)

q. 설태 색깔로 건강을 알 수도 있나요?
혀의 색이나 설태의 색으로 건강 상태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건강한 혀는 선홍색을 띠며 윤기가 있고, 설태가 있더라도 얇게 퍼져 있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너무 희거나 붉게 보이는 경우, 검은색을 띠는 경우, 설태가 두껍게 끼는 경우 등이라면 질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혀가 노랗거나 갈색으로 변한 상태라면 위장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위염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빨간색으로 보인다면 혈액순환이 좋지 않고 혈관 염증이 있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만약 몸이 뜨겁기까지 하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 만약 설태가 두껍게 낀 상태라면 혈류 부족으로 몸이 습한 상태일 수 있는데요. 입안이 자주 마르면서 구강건조증 때문에 발생한 증상일 수 있으며, 방광이나 자궁 상태가 나쁘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 치과 의사 박제현 원장(화이트드림치과의원)

q. 혀클리너로 설태를 닦아내기도 하던데,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 주세요.
설태 제거기라고도 불리는 혀클리너를 사용할 때는 과한 힘으로 긁어내면 안 됩니다. 가볍게 안쪽에서 쓸어내리듯이 사용해야 하며, 강하게 힘을 주면 상처가 생겨 염증으로 이어지고 구취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는다면 특별한 부작용이 없으며, 올바른 방법으로 아침저녁으로 두 번, 혹은 자기 전에 한 번 정도 하면 적당합니다.
- 치과 전문의 이상준 원장(화이트드림치과의원)

q. 혀 뒤쪽의 설태를 제거하다 보면 구역질이 나는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혀 뒤쪽의 설태는 혀클리너로만 제거하기는 힘들 수 있습니다. 대신 세균을 억제하고 구강 내부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처방용 구강청결제를 사용해 간접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혹은 깨끗한 물이나 약한 농도의 소금물로 입안을 가볍게 헹구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혀클리너 대신 부드러운 칫솔로 천천히 가볍게 닦아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치과 전문의 김성호 원장(우리탑치과의원)

q. 혀클리너 사용 말고도 설태를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이 있을까요?
입안이 건조해지면 구취가 발생하고 설태가 잘 생길 수 있습니다.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입으로 호흡하는 습관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금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흡연이 구강 건조증을 유발하고 설태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설태가 심하다면 구강 내 다른 질환은 없는지, 또는 위장 등 다른 기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병원에서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 치과 의사 박제현 원장(화이트드림치과의원)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