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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응원하다 쉬어버린 목…잘 낫지 않는다면 ‘이 질환’ 의심

5월은 국내 프로야구 경기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시기이자 대학 축제가 한창인 시기다. 좋아하는 스포츠 팀의 경기를 응원하거나 축제 분위기를 즐기면서 목청껏 소리를 지르고 나면 다음 날 목이 쉬는 듯한 느낌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일주일 내외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데, 만약 2주가 넘도록 목이 쉰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음성질환 중 하나인 ‘성대 폴립’을 의심해 봐야 한다. 소리를 많이 지르는 습관은 성대 폴립을 유발할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잘못된 발성이 ‘성대 폴립’ 유발…쉰 소리와 목 이물감이 특징‘성대 폴립’은 성대 점막 아래에 출혈과 염증이 발생하면서 성대에 용종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성대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잘못된 발성법으로 소리를 많이 냈을 때 흔하게 발생하는데, 크게 소리를 지른 후만이 아니라 너무 작은 소리로 말을 할 때도 성대에 무리가 가해지면서 성대 폴립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 △흡연 △음주 △잦은 기침으로 인한 만성적인 후두 자극 △갑상선 기능 저하증 △항응고제의 장기간 사용 등이 성대 폴립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성대 폴립이 발생하면 양쪽의 성대가 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접촉하지 못하면서 쉰 소리가 나고, 목에 이물감이 들면서 기침이 유발된다. 또 원하는 대로 목소리의 크기나 높낮이를 조절하지 못하게 되고, 숨이 차는 듯한 소리와 거친 소리를 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폴립의 크기가 커져 기도를 막는 경우 호흡곤란 등의 증상까지 나타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쉰 목소리가 장기간 이어진다는 점에서 성대 결절과 혼동하는 경우도 많은데, 두 질환은 발생 기전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성대결절은 장시간 말을 하는 동안 성대를 반복으로 마찰시켜 양측 성대가 맞닿는 부분에 굳은살이 생기는 질환이다. 반면 성대 폴립은 고함이나 고음 등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성대에 심하게 무리가 가면서 성대 점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어 발생한다. 말을 많이 해서 발생하는 질환이 성대 결절, 목소리를 잘못 내서 발생하는 질환이 성대 폴립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성대 결절은 양쪽 성대 모두에서 나타나는데, 성대 폴립은 대부분 한쪽 성대에서 나타난다는 것도 차이점이다.목 휴식과 음성치료가 도움 돼…안 낫는다면 수술해야성대 폴립은 잘못된 발성 습관으로 인해 찾아오는 질환인 만큼 발성법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목소리로 얘기하는 습관, 헛기침을 자주 하는 습관이 있으면 폴립의 크기가 계속해서 커지면서 목소리의 질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성대 폴립이 의심될 경우에는 성대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목을 쉬게 하고, 호흡과 발성법을 교정하는 음성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말을 할 때도 발성에 신경을 써야 한다. 목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자연스러운 높낮이로 말하고, 너무 속삭이듯 말하거나 크게 소리를 지르는 습관이 있다면 되도록 개선하는 것이 좋다. 또 체내 수분을 빼앗는 커피보다는 맑은 물을 자주 마시면서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성대에 공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복식호흡으로 발성을 하는 연습도 성대 관리에 도움이 된다. 만약 콘서트를 관람하거나 경기를 응원해야 한다면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기보다는 응원 도구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응원의 흥은 돋우면서도 목소리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기침을 자주 하거나 가래가 많이 끼는 편이라면 원인이 되는 호흡기 질환을 치료하고, 흡연을 한다면 금연할 것이 권장된다. 만성 기관지염, 폐렴,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이 잦은 기침과 가래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특히 흡연을 하는 경우 담배 연기가 호흡기와 성대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고,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되도록이면 금연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생활습관과 호흡기 건강을 개선해도 성대 폴립이 낫지 않고 증상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후두미세수술’이라고도 하는 성대 폴립 수술은 코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고, 성대의 폴립을 레이저로 제거하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수술 후 약 2주간은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좋으며, 수술 후에도 재발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잘못된 발성법이나 흡연 등의 생활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성대가 다시 자극을 받아 폴립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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