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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머리부터 발끝까지 따뜻하게 지켜줄 방한용품 4
매년 낮아지고 있는 겨울의 기온 탓에 보온성을 높이면서 개성을 나타내기에도 좋은 다양한 방한용품이 인기다. 실제로 지난해 인터파크 쇼핑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대비 2023년의 방한용품 구매 수량은 3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겨울이 시작됨과 동시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폭설까지 이어지면서 11월부터 방한용품을 착용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어김없이 강추위가 예보된 이번 겨울,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서 챙겨놓으면 도움이 되는 방한용품 4가지를 알아본다.
1. 바라클라바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싶다면 '바라클라바'를 이용해 보면 좋겠다. 바라클라바는 모자와 넥워머를 결합시킨 형태의 방한 의류로, 귀와 목, 머리 등을 모두 한 번에 보호할 수 있어 보온 효과가 높다. 목과 머리는 신체에서 10%가량의 작은 면적만을 차지하지만, 발열량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부위기 때문이다.
실제로 머리와 목을 보호해 주면 체온을 2도 이상 높게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연구팀에 의하면 긴 머리를 한 여성은 머리를 묶은 여성에 비해 이마 온도와 귀 뒤 온도, 전체 평균 피부 온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머리카락이 보호하고 있는 부위뿐 아니라 체온 자체가 높게 유지된 것.
특히 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차가운 바람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바라클라바와 같은 방한용품을 사용할 것이 권장된다.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주재형 원장(박원욱병원)은 "추운 날씨에 노출되면 목 주위 두피의 인대 또는 근육의 긴장이 악화하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뇌혈관질환 유발 인자가 있는 사람은 특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2. 핫팩
꼈다 벗기를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장갑과는 달리, 간편하게 손을 녹일 수 있는 '핫팩'도 인기다. 손과 같은 말초 부위에 핫팩을 접촉시켜 사용하면 말초 체온을 높여줘 해당 부위의 동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핫팩을 손 외에 복부나 가슴 근처에 두고 사용하면 신체 전반의 체온까지 효과적으로 올릴 수 있다. 몸 내부의 체온인 심부 체온은 머리, 가슴, 복부 온도에 가장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심부 체온을 높이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말초부위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반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에는 저체온증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저하돼 체내 장기가 손상을 입고, 심한 경우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다만 핫팩을 맨살에 직접 접촉해 이용하는 경우 저온화상의 위험이 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2015~2017년 사이 핫팩에 의한 위해 사례 중 87.2%가 화상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따라서 핫팩을 이용할 때는 옷과 외투 사이, 혹은 내복과 옷 사이 등 얇은 의복을 사이에 둘 것이 권고된다.
3. 털 슬리퍼
방한화 종류를 착용함으로써 발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제2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발이 차가우면 아무리 따뜻한 옷을 입어도 추위를 쉽게 타게 되기 때문이다. 방한화 중에서도 '털 슬리퍼'는 신고 벗기가 쉬워 실내와 실외에서 모두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고, 발에 땀이 찼을 때 통풍을 시키기에도 용이해 무좀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슬리퍼 특성상 발바닥의 체중을 골고루 분산하지 못하고, 발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게다가 겨울철의 낮은 기온에서는 몸의 근육이 긴장하면서 신체의 움직임도 둔해지기 때문에 울퉁불퉁한 돌길, 미끄러운 빙판길 등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겨울용 털 슬리퍼는 야외에서 오래 머물러야 하거나, 많이 걸어야 하는 경우보다는 잠시 외출을 하는 때나 실내에서 착용하는 것이 좋겠다. 착용 전 발목 스트레칭으로 인대와 근육을 충분히 이완해 주는 것도 털 슬리퍼의 이점을 더욱 건강하게 즐기는 데 도움이 된다.
4. 코도리
코는 얼굴에서 가장 도드라져 보이면서, 동시에 유난히 시려움이 느껴지는 부위기도 하다. 외부의 공기를 몸속으로 흡입하는 통로인 코에는 모세 혈관이 모여 있는데, 차가운 공기를 빠르게 데우기 위해 혈액이 콧등의 혈관으로 모이며 코 끝이 빨개져 딸기코가 되기도 쉽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최혁기 원장(지안이비인후과의원)은 "코의 경우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뼈 위를 덮고 있는 연조직이 적고, 외부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보온 효과가 적고 열이 발산되기 쉽다"라면서 "코 시려움이나 빨개지는 현상, 동상 등이 자주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때 노즈 워머(nose warmer)라고도 불리는 '코도리'를 이용하면 코 시림과 붉어짐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코도리는 기존 마스크에서 코 부위만 막도록 디자인된 제품으로, 마스크를 쓰듯이 코도리를 귀에 걸면 코와 찬 공기가 직접 접촉하는 것을 막아줘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해 줄 수 있다.
도움말 = 주재형 원장(박원욱병원 신경과 전문의), 최혁기 원장(지안이비인후과의원 이비인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