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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하다 '찔끔'...임산부 40%가 겪는 '요실금' 치료 어떻게?
국내 임산부 10명 중 4명은 요실금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팀이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3개 병원에서 임산부 824명을 조사한 결과, 40.2%인 331명에게서 요실금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으로는 운동이나 기침 등 신체 활동 중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는 복압성 요실금(스트레스성 요실금)이 77.1%로 가장 많았다. 복압성 요실금은 복부의 압력이 올라갈 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흘러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요실금은 생명에 위협이 되는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소변이 반복적으로 누출되어 외출 등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워지고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났을 시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와 적극적으로 상담할 것을 권한다.
임산부가 겪는 '복압성 요실금', 골반 근육·요도 기능 떨어져 발생
정상적인 성인의 방광은 400~500cc 정도의 소변이 차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요도는 소변이 새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견고한 골반 근육이 방광과 요도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배에 압력이 가해져도 요실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골반 근육이 밑으로 쳐지거나, 요도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소변이 새게 되는데, 가장 흔한 원인은 임신과 출산이다. 임신을 하면 자궁이 크고 무거워지면서 골반 근육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임신 후반기에는 태아가 커지면서 방광을 비롯해 골반 주변까지 압박을 받게 되고, 주위 신경이 점점 손상돼 요실금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임신 중 체중이 늘고 변비가 생기는 것도 복압을 상승시켜 요실금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이 밖에 폐경, 고령 등의 이유로도 복압성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다.
기침, 재채기할 때 소변 흘러...호전과 악화 반복
복압성 요실금은 주로 크게 웃거나 기침, 재채기를 하는 경우,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배에 힘이 들어가는 운동을 하는 경우 방광이 수축되고 요도 괄약근이 풀리면서 발생한다. 보통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데, 사람에 따라 소변이 아주 소량만 새기도 하지만 속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많은 양의 소변이 나오기도 한다.
증상 심하면 수술하기도..."출산 후 1년 후에 고려해 보길 권해"
복압성 요실금의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눠 진행한다. 하이닥 한의학 상담의사 정선영 원장(인애한의원 인천점)은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골반 내부의 근육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골반 저부 근육운동(케겔 운동) 및 전기자극치료, 체외 자기장 치료 등을 사용한다"라면서 "이는 복압이 상승할 때에 스스로 빠르고 강한 골반 수축이 일어나 소변이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상이 심하면 수술 치료를 진행한다. 특수 테이프를 질을 통해 요도 아래에 설치하고, 이로 인해 복압이 높아질 때 요도를 지지해 소변이 새지 않게 하는 tot 수술법을 주로 사용한다"라고 전했다.
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의사 박평식 원장(삼성산부인과의원)은 "요실금은 여성의 경우 출산 후에 잘 생기는데, 증상이 심하더라도 수술은 출산 후 최소 1년이 지난 후에 고려해 보는 것을 권한다. 출산 직후에 요실금 수술을 받으면 수술 시에 출혈이 많을 수 있고, 출산 후 어느 정도 지나면 요실금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정선영 원장(인애한의원 인천점 한의사), 박평식 원장(삼성산부인과의원 산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