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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목 붓고 멍울까지?...'림프절염' 신호일 수도
갑자기 목이 부어 오르거나 멍울이 만져진다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에 발생하기 쉬운 림프절염이 원인일 수 있다. 주로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부위에 분포되어 있는 림프절은 신체 면역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인데, 세균 감염 등의 이유로 염증이 발생하게 되면 멍울이 생기거나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이를 림프절염(임파선염)이라 한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이영섭 원장(연세고른숨 이비인후과)은 "림프절 염증이 심해지면 고름이 형성될 수 있고 주위 조직이나 혈액으로 감염이 퍼져 패혈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경고했다.
대부분 세균·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면역력 약하면 발병↑
림프절염은 감염 등에 의한 면역 현상으로 림프절이 비대해지는 것을 말한다. 주로 외부에서 침투한 세균, 바이러스 등 병원체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데, 비교적 많은 림프절이 분포하고 있는 목에서 발병하기 쉽다. 감기나 편도염 같은 상기도 감염이 림프절염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영섭 원장은 "결핵, 매독 같은 특수 감염성 질환이 림프절로 퍼져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자가면역질환이나 원인불명으로 나타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드물지만 암의 전이로 인해 림프절이 붓기도 한다. 이 원장은 "호흡기나 구강, 피부 등에 감염이 잦은 사람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서 잘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영양 불균형, 만성질환, 면역 억제제 복용, 스트레스 과다 등이 면역력에 영향을 준다"라고 전했다.
림프절 부어오르고 통증...만졌을 때 단단하면 악성 가능성도
림프절염의 주요 증상은 붓기와 통증이다. 정상적인 림프절은 작고 부드러우며, 평소에는 잘 만져지지 않는다. 하지만 염증이 생기면 크기가 커지고 누를 때 아프거나 열감이 느껴질 수 있다. 또한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면 발열과 오한이 나타나며 피로감,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림프절이 비대해지면서 종괴가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
이영섭 원장은 "급성 림프절염이 반복되거나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고, 염증으로 인해 주변 조직에 손상이 올 수도 있다"라면서 "림프절이 붓거나 통증을 동반한 경우, 38도 이상의 고열이 계속되면서 해열제를 써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 만성질환(당뇨, 신장질환)을 앓고 있어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이 림프절 붓기가 생긴 경우에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특히, 암과 관련된 악성 종양성 림프절일 경우에는 일반 감염에 의한 림프절염과 증상이 다르므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이 원장은 "만졌을 때 단단하고 쉽게 움직이지 않는 림프절이 만져진다면 악성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감염성 림프절염의 경우 통증과 열감을 수반해도 치료 후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암과 관련된 악성 종양성 림프절일 경우에는 통증 없이 수주에서 수개월간 지속되면서 점차적으로 혹이 커지는 차이가 있다. 또한 전신 쇠약감과 체중 감소를 동반하기도 한다. 이 원장은 "2주 이상의 항생제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영상 검사 및 조직 검사를 통해 추가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환절기 위생·면역력 관리 필요..."증상 악화 시 원인 진단 필수"
림프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3가지 관리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위생관리다. 손을 잘 씻고 구강 청결을 유지해야 하며, 상처가 생기면 즉시 소독 및 드레싱을 통해 2차 감염을 예방하도록 한다. 특히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이 잦은 환절기에는 마스크 착용 등으로 호흡기 감염을 줄이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면역력 관리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필요하며,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하고 적절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세 번째는 기저 질환의 관리다. 당뇨나 만성 신장질환처럼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질환을 제대로 치료하며 관리해야 한다. 또한 독감 등 필요한 예방 접종이 있다면 의사와 상의하여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섭 원장은 "림프절이 갑자기 부어 오르거나 통증이 있을 때, 대부분 가벼운 염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