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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멎는 숨, 당뇨·고혈압 부른다... '수면 무호흡증' 치료는 어떻게? [인터뷰]
밤마다 울리는 코골이를 단순 잠버릇으로 넘기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주변인이나 개인의 불편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수면 무호흡증으로 이어지면 일상에서의 무기력, 졸림, 두통과 함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송기재 원장(리더스이비인후과의원)은 "코골이는 '침묵의 암살자'라고 불리는 만성질환의 가장 강력한 조력자"라고 말한다.
특히 수면 무호흡증은 동거인이 없거나, 동거인의 잠귀가 밝지 않으면 발견이 어려울 수 있어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반면,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낮 시간 피로가 지속되거나 두통, 졸림 증상이 이어지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무호흡증의 증상과 진단법, 그리고 치료방법까지 송 원장에게 자세히 물어본다.
q. 수면질환과 이비인후과,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데, 이비인후과에서 진료하는 '수면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수면질환에는 '주기적 사지 운동 장애', '렘수면 행동 장애', 수면 주기와 관련된 문제, 그리고 '기면증'이나 '불면증' 등 다양한 질환들이 포함돼있습니다. 주기적 사지운동 장애나 렘수면 행동 장애 등의 질환들은 신경과 질환과의 연관성 때문에 신경과에서 진료하는 경우가 많고, 불면증의 경우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꽤 많은 환자들이 수면질환으로도 이비인후과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주로 구조적 문제에 의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과 관련된 진료를 하고, 이를 진단하는 과정에서 확인되는 다른 수면 문제들도 함께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골이를 동반한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은 폐쇄성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비인후과에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함께 진료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 중에 수면과 관련된 다른 질환들을 감별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조율하기 위해선 그와 관련된 자격을 획득한 수면질환 전문가와의 진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q. 그런 수면질환, 특히 코골이가 단순 피곤, 불편 등의 문제가 아닌 건강과도 연관이 있을까요?
코골이는 특히 소음 문제로 동거인까지도 수면을 방해받을 수 있고, 또 개인에게는 생활의 활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생활습관형 질환인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수면 무호흡증과 동반된 경우에는 질환이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면 무호흡증을 '침묵의 암살자의 가장 강력한 조력자'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q. 코골이가 얼마나 심해야 병원 진료가 필요할까요? 기준이 있을까요?
스스로 본인의 수면 상태를 정확히 아는 분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첫째로는 환자분들의 수면 상태를 관찰할 수 있는 가족 등 동거인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동거인이 없는 경우도 있고, 동거인도 감각이 예민하지 않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럴 때는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디바이스를 통한 수면질환의 감별이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런 디바이스를 통한 정보로 질환의 중증도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최근 서울대학교 연구팀에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도 상당히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로서 가장 정확한 진단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q. '코골이 베개', '입막음 테이프' 등의 수면 보조 제품들이 도움이 될까요?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골이, 특히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경우에는 비강에서 후두부까지 어디든 문제가 될 수 있는데 환자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이 다릅니다. 따라서 하나의 보조 제품을 통해서 모든 문제를 해소할 수는 없으며 중증도가 낮은 경우에 제한적으로 사용해 보실 것을 권유 드립니다.
또한 제품들의 내구성이나 장기 사용 시 발생하는 문제들이 있기에 가장 표준적으로는 검사를 통해 처방받는 '양압기'를 사용하시는 것이 원칙입니다.
q. 수술을 통한 치료는 어떤가요?
환자들의 초기 치료 옵션 선택 시에 비침습적이고 가역적인 선택지를 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양압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정도로 비강이나 구강 상태가 좋지 않다면 선제적으로 수술을 선택할 수 있겠지만, 그런 제한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먼저 '양압기'를 사용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q. 양압기는 사용 도중 포기하는 환자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잘 사용하는 법 있을까요?
수면무호흡증의 중증도가 높은 환자분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양압기의 착용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미 피로가 많이 누적되어 있어서 쉽게 말해 '등만 닿아도' 잠에 들게 되는 경우가 많아 양압기를 사용하는 것에서 오는 불편 자체를 못 느끼고 잠들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양압기를 사용하기도 전에 불편함에 대해 겁을 내시기보단, 먼저 치료를 시작해 보실 것을 권장 드립니다. 또 예전에는 양압기 구매와 관련되어 큰 비용이 들었지만, 2018년 이후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착용 유지를 잘할 경우 적은 대여료로 양압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도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제도적 개선으로 인한 실제 양압기 착용률의 상승이 통계적으로도 확인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최신 양압기들은 열선 및 수분 공급 기능들이 함께 들어가 있어 예전에 발생할 수 있었던 '구강 건조감'이나 겨울 사용 시의 불편감을 많이 줄였습니다.
또 예전에는 입과 코를 다 가리는 형태의 마스크를 주로 사용하였지만 최근에는 코만을 막는 형태의 마스크를 주로 사용함으로써 환자분들의 불편감을 많이 개선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 사례가 있다면요?
성인의 심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의 대다수는 양압기를 통해 잘 해결됩니다. 그러나 가끔은 소아에서도 이러한 양악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비만도가 상당히 높았었던 10세 미만의 '비만 저환기 증후군' 환자가 있었습니다. 해당 환자는 초진 시 졸림 증상이 너무 심해 진료실에서 꾸벅꾸벅 졸 정도였습니다. 진단 후 수술도 시행하고 이후에 양압기 치료를 병행했더니, 최종적으로는 주간 졸림 증상이 거의 사라지고, 학습 능력도 크게 향상되어 큰 보람을 느낀 경우가 있었습니다.
다른 환자는 일정 기간 양압기 착용을 잘 유지하던 분이었는데, 살펴보니 양압기 사용 효율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재차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했더니, 숨겨진 신경과 질환이 발견됐습니다. 그래서 해당 질환 치료를 병행할 것을 조언해 드린 사례도 있습니다. 이처럼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라도 한 가지 질환만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지 않고 조금 더 종합적인 시각을 가지고 환자를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