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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75%가 경험하는 이명...'쿵쿵' 박동음은 질환 위험 징후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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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耳鳴)'은 외부 소리 자극이 없음에도 귀에서 소음이 들린다고 느끼는 주관적인 증상을 말한다. 전체 성인의 약 75%가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보니, 일시적 피로 현상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실제로 1년에 한두 번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소음이라면 크게 우려할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증상이 수주 간 지속되거나 특정한 패턴을 보인다면 단순한 피로로 치부해선 안 된다. 건국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에서 20년 넘게 환자들을 진료해 온 신정은 교수는 "지속적인 이명은 귀의 국소적 이상부터 뇌혈관 질환을 암시하는 위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 교수와 함께 이명의 원인부터 치료 및 예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본다.

대부분은 '자각적 이명'...난청 동반 시 인지 저하 우려
이명은 환자 본인에게만 소리가 들리는 '자각적 이명'과 외부 관찰자에게도 소리가 들릴 수 있는 '타각적 이명'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귀 주변의 혈류 이상이나 근육 경련 등으로 체내에서 발생한 실제 소음이 귀로 전달되는 경우는 타각적 이명에 해당한다. 전체 환자의 대다수가 겪는 것은 자각적 이명이다. 이는 청각 전달 체계 자체의 이상으로 인해 가상의 소리를 인식하는 현상으로, 귀지가 외이도를 막거나 고막 이상, 중이염, 메니에르병 등 물리적·기능적 질환이 일차적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자각적 이명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는 '난청'이 지목된다. 노화나 잦은 소음 노출 등으로 귀 내부의 청각 세포가 손상되면, 뇌로 전달되는 정상적인 소리 신호가 유의미하게 감소한다. 이때 충분한 소리 정보를 받지 못한 뇌는 부족한 신호를 스스로 보충하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과활성화되며 가상의 잡음을 만들어낼 수 있다. 신정은 교수는 "난청을 동반한 이명을 방치할 경우, 뇌로 향하는 청각 자극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우려가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거북목·스트레스도 유발 요인...'박동성 이명'은 즉각 진료 필요
이명을 유발하는 원인은 앞서 언급한 난청 외에도 근골격계 이상부터 혈관 질환까지 매우 다양하다. 특히 청력에 뚜렷한 이상이 없는데도 목이나 턱관절 등 주변 근골격계의 문제가 이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신정은 교수는 "해부학적으로 귀와 목, 턱은 복잡한 신경망과 혈관들로 얽혀 있다"라며 "스마트폰 과의존 등으로 인한 거북목증후군이나 턱관절 장애로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이 경직되면, 얽혀 있는 신경과 혈관이 압박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뇌가 이 억눌린 신경의 이상 신호를 귀의 소음으로 오인해 유발되는 '체성이명(somatic tinnitus)'이라 한다. 이는 원인이 되는 근골격계 문제를 교정하고 근육을 이완시킴으로써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극심한 스트레스 역시 이명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활성화하여 청각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고, 평소라면 뇌가 자연스럽게 차단했을 미세한 체내 잡음까지 크게 인식하게 함으로써 증상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 또한 만성질환 등에 의한 미세 혈류 장애는 내이(內耳)로 향하는 영양 공급을 방해해 청각 세포를 손상시키며 이명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형태는 심장 박동처럼 '쿵쿵' 혹은 '쉭쉭' 소리가 나는 '박동성 이명'이다. 신 교수는 "휴식으로 호전되는 간헐적 이명과 달리, 박동성 이명은 귀 주변 혈류의 이상 소음이 전달되는 타각적 이명의 일종으로 동정맥 기형이나 종양, 뇌혈관 질환 등을 시사하는 위험 징후일 수 있다"며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될 경우 즉각적인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과적 원인 치료가 우선...뇌 적응 돕는 '습관화 훈련'도 효과적
이명 증상으로 내원할 경우 우선 청력검사를 통해 난청 여부를 감별하고, 이명의 주파수와 강도를 측정하여 원인을 좁혀가는 과정을 거친다. 증상에 따라 mri(자기공명영상) 등의 영상 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신정은 교수는 "청신경 종양이나 뇌혈관 질환 등 드물지만 치명적일 수 있는 위험 질환을 감별하고 배제하기 위해 mri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병력 청취도 매우 중요하다. 이명의 방향, 맥박 일치 여부, 자세에 따른 소리 변화 등을 평소 꼼꼼히 관찰하여 의료진에게 상세히 전달하는 것이 원인 파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료 단계에서는 내과적 악화 요인을 찾아 통제하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삼는다. 혈액순환 개선제나 신경안정제 등을 제한적으로 사용하여 기저 질환을 관리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뇌가 이명 소리에 적응해 이를 불필요한 일상적 잡음으로 무시하도록 유도하는 '습관화 치료'가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신 교수는 "이명은 불치병이라기보다는 뇌의 인지 훈련과 환경 개선을 통해 충분히 통제 가능한 증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60·60·10 법칙 지켜야...청각 보호하는 '귀 휴식' 필수
이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각 세포를 물리적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생활 습관이 필수적이다. 무분별한 음향 기기 사용과 소음 노출은 내이의 유모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므로, 평소 다음과 같은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권장된다.

① 최대 음량 60% 이하 제한
∙ 음향 기기 사용 시 볼륨은 기기 최대치의 60%를 넘지 않도록 설정한다.
② 하루 사용 60분 이내 조절
∙ 이어폰의 하루 총사용 시간은 60분 이내로 제한한다.
③ 1시간 청취 후 10분 휴식
∙ 1시간을 청취했다면 반드시 10분 이상 조용한 환경에서 귀에 완전한 휴식을 부여한다.
④ 소음 환경 주의 및 즉각적 대처
∙ 시끄러운 곳에서는 귀마개를 활용하고, 큰 소음 노출 후 귀가 먹먹하거나 이상음이 들린다면 즉시 정적 속에서 휴식을 취한다.
⑤ 정기적인 청력 검진
∙ 소음성 난청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청력 검진을 받는다.

또한 신정은 교수는 최근 널리 쓰이는 이어폰의 소음 차단(노이즈 캔슬링) 기능에 대해 "주변 소음을 차단해,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낮은 볼륨으로 청취할 수 있도록 돕는 순기능이 있다"면서도 "장시간 밀폐된 상태로 착용할 경우 귀 내부의 압력을 상승시켜 피로감과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시간 조절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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