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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서 나는 삐-소리"…젊은 층 이명 환자 증가하는 이유는? ① [인터뷰]
[인터뷰] 이비인후과 전문의 남국진 원장
젊은 층 이명 환자 증가, 소음 노출·스트레스 등 원인
갑작스러운 이명·청력 저하는 질환 신호일 수 있어...조기 진료 받아야
이명은 외부 소리 자극이 없음에도 귀나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흔히 '귀울림'이라 불리는 이명은 국내 성인의 약 10~15%가 경험할 만큼 흔히 발생한다. 대다수는 경미해 큰 지장은 없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수면 장애나 정서적 불안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청각을 자극하는 환경, 정신적 긴장, 휴식 부족 등이 겹치면서 젊은 층 환자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남국진 원장(큰나무이비인후과)과 함께 이명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방치했을 때의 위험성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q. 이명의 원인과 주요 증상이 궁금합니다.
이명 환자들은 주로 '삐', '윙', '매미 소리'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소리를 호소합니다. 이명의 의학적 요인으로는 난청, 메니에르병, 노화, 돌발성 난청, 외상, 약물 부작용, 자율신경계 이상 등이 있습니다. 생활·환경 요인으로는 장기간 소음 노출, 이어폰 과사용, 만성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입니다. 이명은 단독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난청·어지럼증·불면·우울감과 동반되기도 합니다.
q. 이명이 특정 연령대나 직업군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 있나요?
연령과 직업에 따라 차이가 뚜렷합니다. 일반적으로 노인성 난청이 늘어나는 중·장년층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습니다. 직업적으로는 제조·건설·군·사격 관련 종사자, 항공·공항 지상조업, 음악·공연·방송 음향 분야, 대형 장비·공구 사용 직종, 장시간 운전·배달 등 소음 노출이 많은 환경에서 위험이 큽니다.
또한 개발·디자인·콜센터·온라인 교육·재택근무, 게이밍처럼 이어폰·헤드셋을 장시간 사용하는 직업군도 이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주변 소음이 큰 환경에서 볼륨을 높여 듣는 습관 역시 청각 피로와 이명을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여기에 수면 부족, 스트레스, 불안 성향이 겹치면 같은 소음 노출에서도 불편감이 더 크게 나타납니다.
q. 최근 이명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 진료 현장에서 체감하시나요?
네. 실제로 이명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노년층이나 특정 직업군 환자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직장인이나 학생 등 비교적 젊은 세대의 내원이 두드러집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생활 패턴이 크게 변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이 일상화되면서 활동량이 줄고, 불규칙한 수면, 장시간 스크린 노출,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이명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진료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환자 수가 늘어난 것뿐 아니라, 환자군의 범위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졌다는 점입니다.
q. 스마트폰·이어폰 사용 증가가 이명 발생에도 영향을 준다고 보시나요?
스마트폰과 이어폰 등 음향기기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이로 인한 소음 노출이 이명 발생과 악화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어폰을 통한 고음량 청취는 청신경에 스트레스를 주거나 미세한 청력 손실을 일으켜 이명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무선 이어폰의 보급과 장시간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실외뿐 아니라 공부·업무 등 실내에서도 귀가 지속적으로 자극받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 결과 젊은 층에서 이명을 호소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q. 이명 증상이 있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불편함은 무엇인가요?
이명은 눈에 보이거나 수치화하기 어려운 증상이다 보니, 환자들은 주관적인 불편감을 강하게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흔한 문제는 수면 장애입니다. 조용한 밤, 귀에서 '삐-' 하는 소리가 커져 잠들기 어렵거나 자다가 자주 깨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 다음은 집중력 저하입니다. 직장인들은 업무 몰입이 어렵다고 하고, 학생들은 학습 능률이 떨어진다고 말합니다. 정서적인 불편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소리가 지속되다 보면 불안이나 우울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같은 정도의 이명이라도 어떤 환자는 생활이 크게 힘들어지고, 또 어떤 환자는 비교적 잘 적응하기도 하는 등 개인차가 큽니다. 결국 이명은 단순히 귀의 문제가 아니라 수면·집중·정서 전반에 영향을 주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만성적 불편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 이명을 단순히 '참는 것'만으로 넘기는 환자도 많은데, 방치할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까요?
"참다 보면 익숙해지겠지"라는 접근은 위험합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편측 이명과 청력 저하는 돌발성 난청일 가능성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발병 2주 이내, 가능한 한 빨리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해야 예후가 좋습니다. 또한 맥박과 리듬이 일치하는 박동성 이명은 혈관성 원인이나 중이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어 초기 영상검사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이명은 시간이 지날수록 뇌의 '주의·불안 회로'와 조건화되어 수면장애·정서 문제와 얽히는 악순환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실제 대규모 연구에서도 이명과 우울·불안의 연관성이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 편측 이명, 박동성 이명,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될 때는 '참아보기'보다는 즉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만성 이명 역시 조기에 체계적인 평가와 개입을 시작해야 치료 기간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